500회 기념 특집 MBC 수요예술무대 후기
작성 2004-02-07T13:13:35 (수정됨)
<font size=2><br />
수요예술무대 500회 특집 공연 관람....<br />
정말 고대하고 고대하던 나이었던 만큼....기쁨도 더하더군요.....<br />
6시 30분 부터 입장인 한양대 체육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br />
그곳에서...박정현 팬클럽 피섭조각님들을 만나서....그냥.......철판 깔고..아는 척....한번 해주고..<br />
그 시간에 이미.....20여명의 조각님들이 나와계시더군요...(팬들을 이렇게 부른답니다.)<br />
박정현과 팬미팅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무지 설레였지만 도균이 형과 지인이 누나와 강이 그리고 나..<br />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도균이형....맛있게 잘 먹었어요...(먹는게 남는게 아니겠습니까?)<br />
그리고 다시 올라온 한양대 캠퍼스........매일 평지만을 걸어 오다가....계단을 타고 언덕을 넘으려니..<br />
어찌나 숨이 차던지......지금까지 쌓아온 체력을 어딜가고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만..."헥헥"<br />
그렇게 다시 한양대 체육관에 도착했는데....별루 모이지 않았겠다 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br />
눈 앞에 펼쳐진 한 3~400여명의 사람들을 보고 내심 움찔했죠......<br />
구역별 선착순이어서...나름대로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술을 잘 서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br />
6시 30분이 되어야 비로서 입장을 시키더군요.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나중에 자유입장을 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도균이형 지인이 누나에게 미안하더군요(수요예술무대 홈에도 입장공지사항이 수정되어 있더라구요)<br />
그렇게 강이와 나는 7구역 앞에서 3번째. 그럭저럭 괜찮은 자리에 앉아서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br />
그냥 일반 콘서트가 아니라 녹화를 전제로 하는 공연이었기에 나름대로의 NG도 기대하고 있었죠.<br />
그렇게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녹화가 시작되었고<br />
첫번째 무대는 김광민 씨의 "회상" 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출연한 외국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엮인,<br />
영상물과 함께 김광민 씨의 째즈 피아노 연주가 흘렀습니다.<br />
정말 그 선율은 "쥑" 입니다....<br />
그리고 이어진 이현우의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를 불렀습니다.<br />
부드럽기도 하고 때론 강하게, 역시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는 모습이었습니다.<br />
이은 MBC의 녹읍을 먹고 있고 왕년에 "송골매"를 이끌었던 라디오에서 영원한 오빠로 통하는<br />
콧수염이 매우 멋있는 그 나이가 되어도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고 있는 배철수씨가 나왔습니다.<br />
역시 배철수씨의 입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배철수씨의 입담은 결국, 서로 딴지를 잘 놓는 <br />
이현우, 김광민 두 MC를 덤앤 더머로 만들고, 그 때 부터 우리를 웃기기 위한 딴지가 시작되더군요....<br />
배철수씨가 그룹시절이후 노래를 하지 않았는데 400회 특집 이후 2년 만에 노래 해보는 거라고 하며<br />
내심 빼는 척 하더니, 가사도 외우기 쉽고, 중학교 수준의 어휘로 다 해석이 가능한 노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열창하고 들어갔습니다. 여전히 노래는 잘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역시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br />
다음에는 김윤아씨가 출연하였습니다.<br />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아씨는 일본 진출을 위해서 공부도 정말 많이 했는지 유키구라모토와의 인터뷰에서도 거의 막힘없는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올 3월에 솔로 앨범 2집이 나온다고 하고 10월에는 자우림의 새앨범으로 올한해 많은 무대에서 함께 할수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 "담", 영화 봄날은 간다의 OST인 '봄날은 간다'를 불러주셨습니다. 역시 훤칠한 키에 시원한 이목구비 인형 같더군요...<br />
어떤 팬이 큰 소리로 "언니, 너무 멋져요!!!" 라고 외치자 조용했던 체육관은 잠시 술렁였죠.<br />
그리고 그 다음에 바비 맥퍼린이 나왔습니다.<br />
그렇게 유명한 뮤지션인지는 몰랐습니다. 미리 알고 가니 그 명성을 느낄수가 있더군요...<br />
수수한 청바지 차림으로 긴 레게 머리를 하고 나오신 30년전 한국을 방문한 바비 맥퍼린은 <br />
정말 진짜 목소리가 무엇인지 의문이 될 정도로 목소리의 마술사와도 같았습니다.<br />
단 3곡을 손바닥과 가슴 그리고 목소리 만으로도 우리를 매료시키기 충분했습니다. <br />
따라할려고 하니 정말 어렵더군요. 정말 신기하면서 과연 어떻게 저런 음악을 찾아 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br />
다음 무대는 유키구라모토씨 무대..!<br />
오직 이 수요예술무대 500회 특집을 위해서 비행기타고 입국했다는 데서 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유키 구라모토.<br />
첫 곡은 Lake Misty Blue에 있는 한곡 그리고 3월에 나올 따뜻한 봄 기운이 완연하게 담겨있는 앨범에서 <br />
2곡을 연주해주셨습니다. <br />
정말 놀라운건 유키 구라모토는 현재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br />
그래서 처음 인터뷰에 인사말 정도를 다 한국말 알아듯고 먼저 선수를 치는 모습까지 모이시더군요.<br />
매우 인상적이었고 재미났습니다. 인사성은 역시 좋더군요.한번 말하고 박수치면 기본이 3번 인사<br />
꾸벅꾸벅하고 인사하는데 보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로. 또 나이도 이제 꽤 되는 걸루 알고 있는데....<br />
드디어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정현님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br />
공연전날 뉴욕에서 15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br />
리허설 할때 보긴 했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신 정현님의 모습에 놀라움으로 시작된 무대였죠.<br />
검정색 이쁜 이브닝 드레스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하이힐에 다시 한번 놀라고 <br />
박정현 2집의 "편지할게요"를 부르면서 다시 한번 대단한 가창력의 소유자 임을 드러냈습니다.<br />
정말 멋있었죠.12월 말에 "맞장" 콘서트 이후에 다시 폭발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br />
공연 전날 뉴욕에서 날아와 시차 적응이 잘 안되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프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죠.<br />
2번째 곡은 마사토 혼다씨와 함께 하는 무대 였죠.<br />
두분이서 연습할때 그냥 느낌으로 곡을 맞춰보았다 라고 인터뷰하셨는데...<br />
"Fly me to the Moon"은 이들을 위한 곡 같았습니다.<br />
기본 곡에 +α 마지막 애드립은 정말 압권이더군요...<br />
박정현의 목소리와 마사토 혼다씨의 섹소폰 연주음은 거의 일치 된듯....<br />
거의 구분이 안갈 정도로 서로 주고 받는 연주에 모두들...매료된듯.....음악에 빠져들었습니다.<br />
정말 대단한 무대였습니다.<br />
안타깝게도 무대 조명이 심히 어두웠고 조금은 무담스러운 하이힐로 인해 계단에서 넘어졌다는<br />
그래서 다리를 조금 절뚝였다는 박정현씨의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br />
그리고 이어지는 마사토 혼다씨의 무대. 처음 인터뷰 내내 너무 긴장된다고 하던 혼다씨<br />
섹소폰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연주도 멋있었지만 나이를 모를정도로 젊고 또 정말 잘생긴 외모에 여성팬들 감동했던것 같습니다. 주위의 관객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멋있다"를 연발하더군요. 남자인 제가 봐도 멋있더군요.)음악을 하면 모두 미남 미녀가 되는 모양입니다. <br />
김광민씨의 말 그대로 정말 신들린 무대 였습니다. <br />
마지막 엔딩무대는 23년간 일본의 락을 지켜온 Jay-Walk의 무대였습니다. <br />
"Suddenly"를 부른 밴드라고 하면 아시겠죠?<br />
6인조인데 한국에는 3명만 왔다고 합니다. 6명이서 23년간 함께 해오면서 한번도 멤버가 바뀌지 않고 <br />
쭉 활동해온 유일한 밴드라고 하던데...나이는 꽤나 들어보이던데, 그렇게 귀여운 준비율동과 개다리춤의 뿌리 보여주셨습니다. 첫곡은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들려주셨습니다. <br />
귀에 굉장히 익숙한 팝송이더군요. 2번째 곡 은 "우기부기"가 들어가던 곡이었느데 무지 신나는 곡이었습니다. 어찌나 신나게 율동을 하시던지 공연중에서 가장 신나는 시간이었고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런 시간이었죠. 과연 시간이 지나 나도 아이들처럼 율동하면서 즐겁게 지낼수 있을지 생각도 해보면서 그럴수 있다는게 매우 부럽더군요. 그렇게 120분 간의 녹화는 끝나고 강이와 왔다감을 표시하기 위해 사진 한 장씩 박고.<br />
그렇게 체육관은 나왔습니다.<br />
나오니 교정이 하얗게 변해 있더군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br />
어찌나 반갑던지 군대 다녀온 사람은 다 눈이 싫다고 말하지만 아직 저는 눈이 좋네요..<br />
그렇게 집에 와서 쓰러졌습니다. <br />
체육관에 설치된 그 푸르스름 한 조명은 어찌 그리도 나의 두 눈알을 쪼아대던지.<br />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보고 내눈은 "M"으로 바뀌어 있더군요..<br />
눈도 뻑뻑하고......그렇게 수요예술무대를 한껏 즐기고 왔습니다. ㅋㅋㅋ
1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