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회를 다녀온후
작성 2003-04-06T21:58:58 (수정됨)
안녕하세요.<br />
첫 관측회를 다녀왔습니다.<br />
같이 다녀오신 분들 좋은 시간이었네요.<br />
갈때 고생을 해서 힘들었지만 가서 본 하늘은 그것들을<br />
모두 잊게 해주었었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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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서 오리온은 이미 지고 있었지만 목성부터 시작한<br />
관측은 만족이었습니다. 태어나서 망원경으로는 처음 봤네요.<br />
옆에 있는건 위성이래서 설마 했는데 목성의 위성 참 예뻤습니다.<br />
이오하고 칼리스토... 그 담은 모르겠네.. 에우로파인가? 맞나.<br />
칼리스토는 큰곰자리 주인공인데 같은 하늘에 두 사람이 있으니<br />
동쪽과 서쪽이 산에 막혀있기는 했지만 남쪽이 광해없이 그렇게 뻥 뚫려 있으니<br />
그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br />
처녀 그리고 전갈이 그렇게 높이 뜬건 대단하더군요.<br />
센타우르스 자리 별도 둘 봤습니다. 밑으로 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br />
확실히 도시에서 볼때와는 틀리더군요. 명확히는 아니어도 제 눈으로 쌍안경없이<br />
거의 5,6 등성까지 보이니.<br />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별이 6등성이라고는 하지만 제눈의 상태와 관측장소의<br />
한계로 3등성이하는 그림의 떡이 었지요.<br />
그래서 전 어두운 별자리는 잘 모르고 못봤었는데 어제 한 풀었었네요.<br />
평소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니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것들을 확인하는 것도<br />
멋진 즐거움이었습니다.<br />
북두칠성도 그렇게 선명하니.. 알콜을 눈으로 본적은 몇번 안되었었는데<br />
그냥 봐도 바로 분리가 되더군요. 알비레오도 망원경으로 보니 금색과 파란새으로<br />
예뻤습니다. 조금은 뿌옇게 보였지만요.<br />
망원경이 좋은 지 처음 알았습니다. 여유가 되면 하나 장만하고 싶네요.<br />
유성도 의외로 많이 봤는데 빌었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래봅니다.<br />
다들 사자자리 유성우 때문에 유성에는 미련이 없다고 하시던데 못 본 사람도 있으니<br />
그런 말씀은 좀... 전 평생의 한이 될 듯 싶습니다. <br />
그런 유성우가 다시 올까 싶네요.<br />
밤을 새며 볼 생각이었는 여독 때문에 몸이 말을 안 듣더군요.<br />
하루 새는 것 정도는 이젠 별게 아닌데 4시 정도 되니.. 나이 때문인가 ㅋ<br />
사수 뜨고 같이 뜬 붉은 화성을 보고 나니 안개가 산 위로....안개 때문인지 화성이 반짝반짝하더군요.<br />
주변의 불들은 다 꺼지고 어두운 밤이 이제야 오는듯 했지만<br />
졸리니 세상만사가 귀찮아집니다.<br />
그리고 일어나니 다음날이네요. 같은 날인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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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으셨던 분들에겐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br />
잘 알지못해서 준비한것도 없고 말로만 대신해 봅니다.<br />
별빛 분들 서로간의 친한 모습 보기 좋더군요. 이런곳을 저도 1학년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br />
그때 부터 다녔더라면 관측회를 적어도 20회이상은 다녔을 텐데...<br />
그랬더라면 별에 대한 시야도 참 많이 넓어졌었텐데 뭐 이런 푸념정도.<br />
지금이라도 시간내서 잘 따라다닐 계획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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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대한 관심과 지식들에도 놀랐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br />
전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그냥 좋아하나보다 싶은 정도. 강바닥에 한없이 널린 돌들이 생각나는 건 왜 일까요?<br />
전문적인 지식과 짬밥에서 나오는 경험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그리고 많은 것들을 들었네요.<br />
별 사진 찍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하셨던 모든 것들이 부러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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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관측회.. 추억이 되었으면 하네요.<br />
제 기준에 그렇게 맑은 하늘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별이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br />
것도 좋았습니다. 별을 보는 사람이 같은 하늘 아래 많길 바랍니다.<br />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나는 구절이 있네요.<br />
누구나가 보는 별이지만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br />
별은 그것을 찾아서 보는 사람의 것이라고 하죠.<br />
멋진 별들 많이 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br />
마지막엔 광규형님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많은 애기 나눴네요.<br />
버스를 타고 같이 올 생각이었는데 차자리가 한 사람비니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저더군요.<br />
연장자 우대해주는 건 좋지만 조금은 부담이 되네요.알아서 사라져야죠.<br />
그래도 빠르게 편히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br />
그리고 어제는 밤이라 긴가민가 했는데 오늘 낮에 오다 보니 역시 제가 잠시 있었던 3야수교가 우측에 있더군요.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가평..<br />
같이 다녀오신 별빛분들 수고 하셨고 좋은 경험이 되셨길 바랍니다.<br />
그럼 다음 주 토요일 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br />
좋은 일주일 되세요.<br />
이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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