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떡국을 먹어야 되나...
작성 2003-01-31T02:39:17 (수정됨)
울 아버지가 가끔씩 하시는 재밌는 말이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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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제똥 주워먹듯 나이만 먹는다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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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와 나이값 못하고 철없이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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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게 소리로 하시는 그 말씀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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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여러번 들어온 말이어서 그다지 어색하지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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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도 않은 그 말이 근래 1,2년 사이에 웬지 가슴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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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콕 파고 들어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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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렇게 떡국을 먹고, 나이도 한살 더 먹는 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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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한해 개인정보의 나이란에 숫자가 하나씩 하나씩<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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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것이 사뭇 서글퍼지고 한숨을 쉬게 만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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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어느새 나는 28에 와있다. 스무살에 갓 접어들었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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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는 그 나이가 꽤나 멀게만 느껴지고 그 나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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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의 선배나 사람들을 보면서... 참... 저 아찌들은 저나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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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도록 모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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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곤 했었는데... 막상 그 나이앞에 서있는 자신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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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일은 조금의 서글픔과 후회 그리고 아쉬움들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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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인 슬픈일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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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진 모르겠으나 얼마전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다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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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민증검사를 받았다. 예전엔 그게 그리 어색하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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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었는데...... 그때 담배를 들고 편의점을 나오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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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웬지 씁쓰름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가 아직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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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보이남(?) 하는 자조섞인 웃음이 들기도 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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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잠시 동안 나이에 관한 짧은 생각에 빠지게 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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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끔 후배들이 묻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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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학교를 다니냐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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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너희가 인생을 아느냐! 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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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본인에겐 그럴만한 배짱이 없는 고로... <br />
<br />
나중에 너희도 내 나이 되보면 알게돼... ㅎ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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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 웃음으로 모든걸 무마하려 하지만... 대답을 듣는 후배들의<br />
<br />
얼굴은 웬지 다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얼굴들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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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한 질문에 뻔한 답의 순서일망정 잠시후에 자신의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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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8년전 어느날 내가 알던 어느 노땅에게 들었던 동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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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답이 었다는걸 알게 되면서, 다시금 남몰래 조용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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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모금을 빨러 가곤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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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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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늘 같은 말을 몇년 쨰 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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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것도 해 놓은 것 없이 무력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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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꿈을 꾸지 않는 자의 삶은 죽어있느 삶이라 했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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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구의 말 처럼 꿈을 잃지 않고 살려고만 했지 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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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정확히 무언지 희미하게 보이는 신기루를 쫓듯 애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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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못하고 멀리서 그냥 기다리고 사는 자신의 무덤덤함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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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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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그 말뒤에 쓸게 없구나... 10분을 망설이다 그냥<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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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말았다. 오랜만에 담배를 끊어보려 한달 가까이 참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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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오늘 다시 내손으로 한갑을 사고 말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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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 했는데.... 절반의 실패인가...^^ㅎㅎ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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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넉두리에 이 많은 공간을 잡아먹고... 참으로 쯧쯧<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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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갑자기 왜 케케(^^)묵은나이타령을 하는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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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하는 후배가 있을지 싶어... 變을 간략히 하자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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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떡국그릇수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일지언정<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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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지 말고 그대들의 안을 비워내길 바란다. 혹시나 벌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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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속이 무겁다 투덜대는 원투쓰리포의 후배가 있다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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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이~ 에잇 꿀밤이닷! @ ㅋㅋㅋ...<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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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설 잘보내고... 새해를 즐겁게 맞이 하길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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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인 of 별빛 最古 재학생중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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