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집
하루에도 몇번씩 버려지는 노인들에 대한 사연을 언론을 통해서 접할때 그리고 하루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굶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을때 한쪽 가슴에 스산히 불어오는 쓸쓸함은 깊은 한숨과 함께 내 가슴을 아리게 한다.<br />
수년째 버려진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사는 즐거운집과 인연을 접해온 내게 버려지는 노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새삼스러운것이 아니다. 그러나 버려지는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내 가슴은 아프다.<br />
부모란 뭘까? 우리 인생에 어떤 부분이고 어떤 의미일까?<br />
나는 새삼 내자신에게 질문해본다. <br />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를 키울때 생명처럼 키웠다. 자식이 아프면 그보다 더많이 부모가 아프고자식을 위해서 내 몸의 일부라도 떼어 내서 줄것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자식을 키웠지만 그맘을 헤아리는 자식은 드문듯 하다. 한참 인생을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늙고 병든 부모님은 무거운 짐이 되는듯 하다.<br />
그래서일까? 버려지는 노인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그 방법이나 사연들도 다양해 지는것 같다.<br />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에 있는 즐거운집은 이런 노인들이 모여사는 실버홈같은 노인들의 집이다. 장애자를 포함해서 즐거운집에 함께사는 가족은 모두 100여명이 넘는다.<br />
자식이 있으나 버려진 노인들은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날마다 눈물짓고 치매에 걸려 아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는 함께 사는 봉사자가 아들인줄알고 믿고 살아간다, <br />
또 자식이 없어 외로운 노인들은 세상에서 설자리가 없어서 버려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함께사는 장애인들을 아들, 딸처럼 믿고 의지하면서 생활하며 생활하고 있다.<br />
너무도 아들이 배고파서 즐거운집에서 드리는 용돈과 간식을 모아 아들집을 찾아간 어머니께 아들은 곧 갈테니 어서 가시라는 다급한 말로 어머니를 돌려 보냈다.<br />
아들집에 간지 반나절도 못되어 다시 돌아온 할머니손에 꼭 쥐어진 종이한장을 보면서 뭐냐고 물었더니 아들집 전화번호라며 얼굴가득 웃음이 번진다. 그러나 어머니손에 꼭 쥐어진 종이속에 적혀진 것은 아들집 전화번화 아니라 즐거운집 전화번호 였다. 글씨를 모르는 어머니는 그걸 몰랐던것이다. 즐거운집 봉사자는 차마 그것이 즐거운집 전화번호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이 가고 몇달이 가도 오지 않는 아들이 보고파서 전화를 부탁하는 어머니께 바빠서 받지 않는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br />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떠났고 그런 아들을 어머니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수없이 가슴 아픈 사연들을 주름사이 사이 굽어진 등사이에 숨기고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즐거운집에는 많이 있다.<br />
즐거운집은 세상을 떠나기전 마지막 머무는 인생의 종착역같은곳이다. 상처받고 외로운 노인들 마음속에 따뜻함을 드리고 더불어 외롭지 않다는것을 알려드리는 그런곳이다.<br />
자식이 없어 외로운 노인들에게 보잘것 없고 초라한 함께 사는 장애우들이 아들, 딸이 되고 서로의 상처를 말없이 보듬어주는 곳이 즐거운집이다.<br />
세상떠나기전에 세상 아픔과 고난 다 잊고 즐거운집에 즐겁게 머물다 편안히 가시라고 집 이름도 즐거운집이다.<br />
즐거운집은 가난하다. 그래서 자원 봉사활동과 여기저기서 조금씩 돕는 후원으로 즐거운집은 생활하고 있다. 수년째 트럭으로 야채, 생선 장사를 하시면서 즐거운집 가족들 야채와 생선을 대주시는 사장님부터 10년이 넘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인근부대 중사님까지 이런분들의 사랑이 모여 즐거운집은 운영되고 있다.<br />
즐거운집에 계시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사람이 그립다. 함께 얘기할수 있는 말동무 거동이 불편해서 외출하지 못하는 자신을 휠체어라도 태워서 하늘한번 보게해줄수 있는 그럼사람이 즐거운집 노인들은 그립다.<br />
매달 조금씩 하는 후원도 자원봉사를 기다리고 있는 즐거운집에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br />
032-515-9120<br />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319-1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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