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7 관측후기
작성 2012-11-20T19:21:33 (수정됨)
<p>오늘, 내일 중으로 쓴다고 해놓고 이제야 쓰게 되네요ㅋㅋㅋ</p>
<p>관측한다고 날 한번 새고, 찍은 사진 편집한다고 또 하루 날 새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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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도 사진에서 눈으로 직접 보지못했던 유성우도 보고, 은하수도 보고, 2년간 보지 못했던 반가운 후배들도 보고,<br />겨울철 별자리도 찍고, 공전속도를 계산하기 위한 목성사진도 찍고, 별빛 엽기사진도 찍고(응?ㅋㅋㅋ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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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전역후 첫 관측회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습니다. 저번에 갈려고 했는데 못가서 많이 아쉬웠거든요ㅎ</p>
<p>부산에서 출발할때부터 낙오가 된 채로 출발을 했지만, 관측회때 항상 낙오자가 생긴다는 별빛의 아름다운(!)전통이 아직 바뀌지 않은걸 보니<br />진짜로 동아리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혼자 안올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ㅋㅋ </p>
<p>동묘앞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에 서로 못알아봐서 살짝 웃겼다는ㅎ</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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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신탄리 까지 와서도 숙소 위치를 찾지 못해 몇분 정도 추위속에 돌다가 들어갔는데, 와~~ 참석자가 아직도 이렇게 많은걸 보니 <br />옛날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네요, 지금은 째하고 나밖에 안남았지만, 여진이랑 세정이도 다른곳에서 옛날처럼 별을 보고 있겠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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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장비 설치하러 밖에 나가서 경위대식 삼각대를 설치하는것과 천체촬영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후배들이 신기해 하는걸 보니까<br />집에서 장비를 챙겨서 들고간게 헛고생하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때 '교수님' 소리 들으니까 진짜로 교수님 된거 같았어요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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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렇게 난방이 되지 않는 숙소를 기점으로 관측지와 팬션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관측하고 다시 들어와서 먹고, 마피아 게임하고 </p>
<p>다시 나와서 관측하고를 반복하다가...... 어느새 날이 지나가 버렸네요.</p>
<p>저는 혼자서 한번 나갔는데(그때 아마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었죠?) 겁없이 나갔다가 갑자기 개가 으르렁 대는 소리가 들려서 살짝 겁먹고<br />폰으로 전화를 할뻔 했습니다. 견광봉기능이 있는 손전등을 점멸시켜놓고 세워놓으니까 갑자기 으르렁 대는 소리가 그치더니, 부대 철조망 너머<br />초소에서 불빛을 비추더군요. 휴... 순간적으로 정말 아찔했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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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토성을 보려고 해가 뜰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보지는 못하고 7시쯤 돌아와보니 다들 자고 있길래, 저도 그냥 잤습니다.ㅎㅎ<br />그리고 9시쯤 일어나보니 라면하고 밥이 차려져 있는 걸 보고, 살짝 감동먹었음...그땐 정말 고마웠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보고싶은 토성은 못보고...<br />그런데, 마침 먹을게 앞에 있더라구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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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마지막은 윙크 마피아로 마무리하는데 째의 심리전 공방에 아직까지 다 넘어가는걸 보니 아직까지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br />동두천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을 끝으로 그렇게 관측회가 끝났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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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는 아직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무지하게 많아서 하룻밤 더 새야 할지도... <br />그래도 사진을 분석하면서 유성우가 나온걸 보고 정말 깜놀했습니다. <br />별자리 합성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뭔가 새로운게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금도 열심히 뽀샵질 중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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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 흩뿌려진 보석같은 은하수와 그 아래에서 별구름을 찾아 헤메고 있는 열정이라... <br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은 어디에도 없을것 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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