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그 집 앞
작성 2008-05-11T23:37:59 (수정됨)
<bgsound src="http://mtsaram.cafe24.com/10 Hula Girl (Acoustic Ver.).mp3" loop="infinite"><br />
<br />
익숙한 그 집 앞,<br />
<br />
서강대 RA관 410호 문 앞에서 막 문을 열어보려고 하는 그 설렘과 약간의 긴장<br />
3년 만에 다시 총관측회를 가는 느낌은 딱 그런 것이었습니다. <br />
왠지 시끄러운 00오빠들이 4층 복도에서 요란하게 손을 흔들고 있을 것 같은. <br />
<br />
<b>반가웠어요.</b><br />
<br />
그 말 외에 어떤 것이 필요했을까요.<br />
<br />
언제나 예쁜 02들이 기증한 와인을 끌어안고 내 것이라며 어린애처럼 굴어도 보고<br />
니킥을 날리며 왁자지껄 장난을 치고 개인신변얘기로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요. <br />
아마도 별빛에서의 알콩달콩한 애정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br />
<br />
나도 저렇게 말 한마디 눈빛 한 번 쳐다보기가 부끄러운 적이 있었지 하며 웃기도 했고<br />
어느새 이렇게 팔장을 끼고 얘기를 건네는 내가 되었구나<br />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잃어가고 새롭게 나누는 시간들이 <br />
펜글씨로 꾹꾹 눌러 적은 일기처럼 보였습니다. <br />
<br />
허허허 웃어보이며 제게 쌓인 감정을 분출하듯? 돌격하던 정근오빠,<br />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가며 사수하려던 고기를 하이에나용에게 뺏기고<br />
핫핑크셔츠를 입은 준승이가, 회비 받기 전문가 주현이 옆에 앉아서 똑같이 하는 걸 보니<br />
웃음이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br />
<br />
선배임에도 차마 부끄러워 눈인사만 나누고만 예쁜 후배님들도<br />
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놀게 하느라고 오랫동안 머리와 마음과 몸이 힘들었을 임원진들과<br />
운영진이라고 불러주고 싶을 만큼 묵묵히 뒤에서 손길을 내미시던 선후배님들도<br />
<br />
모두,<br />
<br />
<b>빛나더군요.</b><br />
<br />
그래서 오늘의 맑은 날씨를 보고<br />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잡고 싶어<br />
힘들었을 여러분들을 선동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br />
<br />
10km떨어진 수목원을 가면서 2시간 걸려 도착했지만<br />
아이스크림 3개로 다섯명이 나눠먹어 어찌 모르게 더 애틋했던 우리차, <br />
길바닥에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버린 차를 뒤로 하고 언덕을 걸어올라가면서<br />
스쳐지나가던 다른차에 탄 별빛인들의 옆모습.<br />
<br />
꽃잔디가 잔뜩 펼쳐진 들판에서의 추억으로<br />
함께하는 순간을 좀더 많이 가슴 속에 담고 싶었던 제 욕심을 용서해주시길...<br />
<br />
별빛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br />
울고 웃었을 개인적인 사연들은 총관으로 위로 받고<br />
더욱 힘차게 뛰어 오르시길 빌어요.<br />
<br />
<b>감사합니다.</b><br />
<br />
언제고 다시 돌아봤을 때,<br />
미소지을 추억이 또 늘어났네요. ^-^
3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