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수리 + ...
작성 2004-04-06T01:44:04 (수정됨)
안녕하세요.<br />
오늘은 망원경 수리를 하신다길래, 귀하신 우리의 망원경님도 뵐 겸 항공대로 갔습니다.<br />
전 약간 늦게 2시를 즈음하여 도착했는데, 혜문오빠, 철곤오빠, 웅(...)기오빠, 정택오빠 꼐서 이미 굴절을 <br />
조립해 놓으셨더라구요.<br />
가자마자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br />
보영언니가 싸 주신 상큼한*^.^*유부초밥이랑, 쌀종이(...)로 싼 야채 꾸;러미,<br />
뒷모습이 안타까운 하트 모양의 핫케익(쿠키^.^?)을 먹었습니다. <br />
봄 햇살 따사로움이 가득 안고 있는 잔디밭 위에서의 식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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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경 부분을 손질하는 동안 보영 언니께서 오셔서 반사 망원경의 가대 손질 하는 것을<br />
도와 주셨습니다. 저는 그 동안 오랜만에 뵙는 굴절 망원경님을 이리 저리 만*-_-*져 보고,<br />
다 까먹어버린 파인더 정렬도 다시 해 보고, 이리저리 전봇대 같은 것을 맞춰보며 놀;았어요.<br />
이제보니 일은 안 했네요-_-; 언니 오빠들 죄송해요~;<br />
그리고 운기 오빠랑 정택 오빠가 차례 차례 가시고.. 저는 철곤 오빠의 도움을 받아 굴절 망원경을<br />
해체→조립을 반복하여 배웠습니다. 그 동안 혜문 오빠랑 보영 언니는 가대를 수리 하셨어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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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해가 지네요. 그 즈음에 마지막으로 조립 된 망원경에 혜문 오빠 께서 가져오신 디스켓을<br />
희생시켜 태양의 흑점을 보았습니다.<br />
"좀 있음 금성도 뜰텐데."<br />
라는 말씀에 그것만 보고 해체할 요량으로 망원경을 두고 조금 기다리니,<br />
금방 금성이 떠서 그것을 관측하였습니다.<br />
그리고 목성이랑 토성, 시리우스가 보이길래 목성과 토성을 관측 했어요.<br />
목성의 줄무늬와 토성의 고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위성도 간간히 보이는 것 같던데.. 맞았나요?;<br />
그리고 강이 오빠께서 늦게나마 김밥을 사 와 주셔서 그걸 먹고, 강이 오빠의 쌍안경으로<br />
달을 관측 했습니다.<br />
그런데 관측 했다는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 듯 해요. 달을 보았어요? 예, 달을 보았습니다.<br />
쌍안경으로 확대시키니 달빛이 너무너무 밝아서.. 맨눈으로 보기엔 눈이 아주 부신 정도였습니다.<br />
상상이 되시나요? 뭇 달의 사진을 실물로 보는 느낌!<br />
크레이터는 물론이구요, 링클리지 인가요? 달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이 것도 아주 선명하게 볼 수<br />
있었습니다. 너무 눈이 부셔서 강이 오빠가 손으로 빛을 많이 막아주셔서 잘 볼 수 있었어요.<br />
그래도 한번 보면 암적응이 없어지는 정도 였으니.. 대단했습니다.<br />
그리고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 끝에서 두 번째 있는 미자르와, 1도의 차이를 가진 알콜을 볼 수 있었어요.<br />
진짜 맨 눈으로는 상상의 도움으로 그 존재를 확인하게 된 듯 합니다.<br />
마지막으로 토성을 관측 할 때는, 극축을 맞추어 토성이 움직이게 보이지 않도록 하여 보기도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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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걸 했어요.<br />
그리고 이번 관측(!)으로 굴절 라이센스^.^가 획득^.^되었다니 어찌 기쁘지 않다 할 수 있을지요.ㅋㅋㅋ<br />
마지막으로는 신촌의 피자헛에서 리치골드2를 먹고 해산하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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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자금을 충당해 주신 정택 오빠, 잘 먹었습니다~^^<br />
그리고 다른 분 들~ 제가 지갑을 가방 안에 두고 내리지 않은 건 본의가 아니었습니당~ㅋㅋ;;<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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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오신 분 들, 부럽지 않으세요?^.^<br />
아 맞다! 쌍안경으로 플레이아데스도 보았어요!<br />
근데 그게 금성 바로 밑에 있어서, 정말 장관을 이루었습니다!<br />
혜문 오빠의 정보로는 이번 주 동안 금성 바로 밑에 플레이아데스가 있다고 하니<br />
사정이 되는 데로 보시는 것도 좋을실거예요. 정말 멋있었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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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부럽지 않으신지?ㅋㅋ;<br />
그리고 망원경을 이렇게 오랫동안 만진 적은 처음이었어요.<br />
그래서 더욱 보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br />
반사 망원경님을 뵙지 못 해 섭섭하긴 했지만 말이예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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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하다 보니 벌써 화요일의 새벽이 되었네요.<br />
다들 주무시고 계실까요?<br />
황금의 연휴가 끝났습니다.<br />
안녕히들 주무시구요, 아침부터는 다시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br />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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