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를 마치고. . . . .
작성 2003-12-28T01:18:02 (수정됨)
정말 오랫만에 <br />
그리고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봤다.<br />
늘 보아오던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도 했지만<br />
처음 보는 후배들은 그리고 몇 번 봤지만 <br />
좀체 거리감을 좁힐 수 없던 후배들과는 <br />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못해 아쉬웠다.<br />
<br />
그럴 기회가 있었더라도 <br />
아마 못 했을거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난다.<br />
<br />
지금쯤 광규가 길범이를 포함한 아이들과<br />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br />
<br />
선배들 얼굴을 봐서 정말 기뻤다.<br />
가끔씩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지만<br />
거기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br />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것들에 대한<br />
이해를 구할 수 있어 기뻤다.<br />
93 선배들이 함께 있어서 다행이었단 생각이 든다. <br />
<br />
영선이, 은미는 빨리 취업이 되어서 마음 편했으면 좋겠다.<br />
그리고 제대로 말도 못했는데 <br />
미희는 정말 운동해서 튼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br />
은정이는 벌써 일을 한지 일년이 되었을 것 같고 <br />
얼굴을 보니 잘 지내는 것 같다.<br />
은주도 잘 지내는 것 봐서 기뻤고<br />
성은이는 아이 같다가 갑자기 어른인 것 같이 보였다.<br />
<br />
내년에 4학년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br />
몇 살이며 몇 학번이라고 물어보다보니<br />
새삼 놀라게 된다.<br />
난 뭘하고 지냈던 거지란 생각도 들고. . . . . .<br />
<br />
병아리 나리<br />
곰돌이 지은<br />
그리고 엄청 큰 별을 단 회장<br />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왜 71인지는 모르지만<br />
bobas71라는 메일 주소와<br />
꼬릿말만 기억이 난다.<br />
은주 말대로 별은 회장들만 다는거란 말이 맞는 것 같다. <br />
둘 다 모임을 너무나 잘 이끄는 사람들이다. <br />
<br />
의현이는 정말 의젓해졌고<br />
멋있어 졌다.<br />
이전에 쓰던 그런 억양은 어디 갔는지<br />
헤어 스타일과 옷 입는 방식도 참 세련되었단 느낌이 들었다.<br />
<br />
길범이는 빨리 시험이 잘 되었음 좋겠고<br />
옆구리 시린 영선이는 남자 친구 만들어야 겠구 <br />
<br />
동기는 여전히 주위를 끄는 매력이 있고<br />
걸이도 늘 변함없는 무엇인가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br />
<br />
아이들 가르치다 보면<br />
가끔 한 명 한 명 신경 써 주지를 못해서 <br />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br />
수가 작으면 괜찮은데 많아지면 <br />
한 개인의 역량이 한정되니 어쩔 수 없이 편애가 생긴다.<br />
<br />
가끔은 내가 힘들 때 아이들이 걱정을 해 준다.<br />
그럴 때면 참 순수한 모습에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br />
<br />
이전에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몰이해"란 단어를<br />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 같다.<br />
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이 참 심했다.<br />
나이가 조금 더 차게 되면 <br />
나도 그렇게 될지 아니면 벌써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br />
(선물을 고르는 취향이나 사고의 독창성 여부를 고려해 보면 나도 벌써 기성 세대다.)<br />
<br />
나이가 들어 철이 드는 건지<br />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서인지<br />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br />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br />
타인도 이해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며<br />
스스로도 이전보다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 제법 사라진 것도 같다. <br />
<br />
처음 별빛 들어 왔을 때는 참 이모티콘을 많이 쓰곤 했다.<br />
아이들은 참 그 상황에 맞는 것들을 잘 쓰는데<br />
가끔 이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쓰며 ^^ 모습을 써도 될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br />
오늘도 ^^랑 ^^V를 몇 개 넣었다가 지웠다.<br />
나이가 든 아저씨의 모습이다.<br />
<br />
참 즐거운 하루였다.<br />
졸송회 때 또 볼 수 있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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