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 . . .
작성 2003-12-11T22:57:28 (수정됨)
"오랫만에"란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이 <br />
이제는 제법 습관이 되어가는 듯 하다. <br />
<br />
어제 친구와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br />
저녁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있는데<br />
전화가 왔다.<br />
이름이 뭐였더라? <br />
03 누구라고 했는데 기억이 없다.<br />
<br />
03이면 84년생인가?<br />
하 하. . . . . .<br />
<br />
그날 강의가 있다고 못 간다고 했는데<br />
알고 보니 토요일이다.<br />
아마 갈 수 있을 듯 하기는 하다.<br />
<br />
관측회도 거의 못 가 본지가 오래이고<br />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어 본지도 오래이다.<br />
갈수록 참 재미 없는 무덤덤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br />
<br />
대학원 준비하면서 하던 강의가<br />
여름 방학을 기준으로 거의 본업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br />
처음 우려했던 것처럼<br />
처음으로 많은 돈을 벌어도 보고<br />
어느 정도 안정된 아니 그보다는 안일한 느낌이 들자<br />
이내 지쳐버려 공부가 잘 되지가 않는다.<br />
<br />
여전히 책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만<br />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br />
감상에 젖어 들지도 않고<br />
함부로 글을 쓰지도 않는다.<br />
<br />
책 한 권 읽고서 가슴이 두근거리고<br />
그런 마음 주체할 수 없어<br />
글을 남겨야만 했던 시절. . . . . . .<br />
<br />
사람들은 알까?<br />
"멋 모르고 그리고 느끼는 그대로 솔직히 쓰는 글들이 참 아름답다."는 사실을. . . . . . .<br />
실수 투성이 어리숙한 모습들이 그리워 질 때도 있을거란 사실을. . . . . . .<br />
<br />
큰 아버지 고희연에 갔다가<br />
준비 없이 급하게 써낸 막내 누이의 그다지 깔끔하지 못한<br />
서투른 글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br />
<br />
글만 읽어서일까<br />
사람 내음을 자신에게서 느낄 수가 없게 될 때<br />
나이가 든다는 것을 느끼는 걸까?<br />
<br />
늘 밝고 활기찬 별빛 게시판에<br />
들어와 본 기억도 사뭇 오래다.<br />
일단 많이 보던 사람들의 글들을 못 보게 되는 것도 한 이유이고<br />
또한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는 것도 이유다.<br />
<br />
가끔 얼굴을 비치다 보니 아는 사람 얼굴도 낯설다 느끼기 마련이고<br />
나이를 의식하다보니 글을 쓰기도 어렵다.<br />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까란 생각도 들고<br />
여하튼 오랫만에 글 남기고 <br />
시간 맞추어 사람들 얼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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