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 이은 숨겨진 이야기;
작성 2003-10-05T00:07:21 (수정됨)
안녕하세요.<br />
성신여대 03학번 신희선 입니다. 오늘 상아색 남방 입고 갔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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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으로 가시는 분들과 헤어져 2호선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4호선으로 내려갔습니다.<br />
4호선 전철이 고장났다는 웅얼웅얼 방송의 결론이<br />
"갈 사람을 알아서 가라" 라고 들린 건 저 뿐이었을까요.<br />
그런데 상황이 상황이고 시간도 늦었고 하니<br />
멈춰 있는 4호선 전철은 이미 쫑깃쫑깃; 사람들이 구겨져 있었습니다.<br />
저의 기숙사 점호 시간은 11시. 25분 남았어요.<br />
비집고 탈 요량으로 문 열린 곳곳을 쳐다봤는데<br />
제 앞의 어떤 아저씨가 비집고 들어가실 때에 전철 속 사람들의 그 험악한 표정을<br />
전 놓치지 않았습니다.<br />
혼자 쫄아서 '에이 다음 거 타자; 아침에 한 번 배식하고 말지;' 생각 했지요.<br />
<br />
참고로 저희 기숙사에서 점호시간에 늦으면 벌점과 함께 다음날 아침에<br />
동-_-그란 모양의 흰 모자를 쓰고 배식을 해야 한답니다.<br />
대부분 벌점보단 배식모자가 쪽팔려서 지각 안하는 경우들이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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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정말로;) 어떤 고마운 커플-_-*이 내리는 곳에서 비집고 탈 수 있었습니다.<br />
지금 생각해 보면,그 네들이 커플이 아니었으면 내렸겠습니까?(먼 산....)<br />
암튼; 타긴 탔지요. 미연이랑 성애 언니, 지은 언니, 운기 오빠가 지켜봐 주시는 가운데<br />
가지 않는-_-전철 속에 있으려니 약간 뻘쭘하더군요.ㅋㅋ;;<br />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br />
4호선 패밀리를 두고 혼자 가 버렸어요;ㅁ;<br />
<br />
전차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전철선의 벽면 구성(재료구성이 아닌거 아시죠;)이 구분 될 정도로<br />
천천히 가더군요.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동대문 역까지 가는 데 5분 남짓 걸렸습니다.<br />
점호 시간까지는 15분 가량 남았지요.<br />
다행히 혜화역에서 부턴 제 속도를 내더군요. 저는 교통카드를 꺼내었습니다.<br />
지갑 넣는 시간으로 남은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습니다.<br />
성신여대 입구에서 문이 열리고, 가방은 단단히 잡-_-고 냅다 뛰었습니다.<br />
신발끈이 풀어지고 사람들도 전에 없이-_- 많더군요. 그 밤에 공사는 왜 그때까지 하고 있답니까.<br />
체력장을 하는 고딩의 마인드가 되어 열심히 뛰어 온 후 저에게 남은 건<br />
4분 간의 시간과 교문->기숙사 까지의 압박; 이었지요.<br />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학교 교문부터의 압박은 그 정도가 상당한 수준입니다.<br />
그리고 저는 기숙사 5-_-층에 서식하구요.(맨 윗층)<br />
한 쪽 신은 끈이 풀려서 벗겨질 듯 말 듯, 숨은 차구요, 땀 범벅이였습니다.<br />
( 두꺼운 옷 입고 왔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br />
결국 도착은 했어요. 11시 까지는 1분이 남았더군요.<br />
...............<br />
점호는 11시 10분을 조금 넘겨 했습니다.(원랜 안 이랬어요..;ㅁ;)<br />
......<br />
<br />
이젠 뒷풀이도 다른 분들보다 좀 더 일찍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br />
독단-_-이라 생각치 말아주세요;<br />
그리고 수경이에게.<br />
수경아. 오늘 연주회 못 가서 진짜로 미안하다.ㅠㅠ<br />
고등학교 친구가 이 곳 친척집에 올라왔다고 날 불렀었거든..<br />
거절하기엔 그 친구는 너무너무 멀리 사는 애였어..ㅠㅠ<br />
너 올 줄 알고(상식의 부제;;) 선물 사 왔었는데;;<br />
다음 세미나 때 꼭 와 줘;ㅁ;<br />
미안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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