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가슴
작성 2003-03-28T01:57:15 (수정됨)
어쩌다가 우연히<br />
아니 우연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br />
운이 좋아서 서울 어느 곳의 국회의원<br />
(김희선이라고 합니다. 여자구요. <br />
신문 보니 파병 반대표를 던졌네요.)과 <br />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br />
<br />
조금 늦게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많이 놓쳤지만<br />
나중에 독립기념관에 있는<br />
윤전기 문제에 대해 말이 나오더군요.<br />
<br />
바깥 세상 일에 워낙 무지해서<br />
이라크 전쟁이나 알았지<br />
정치에는 문외한이라서 ㅡㅡ;<br />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답니다.<br />
<br />
그 국회의원 나름대로는 97년인가 낙선을 하고<br />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br />
고군분투를 해서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br />
<br />
다른 무엇보다 정말 말 잘하더군요.<br />
(논리적이고 명확하더군요. ^^)<br />
그리고 어느 한 분이 윤전기 문제를 가지고 <br />
그게 무슨 죄가 있다고 꺼냈냐고<br />
질문을 했더랍니다. <br />
<br />
그 의원이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는 논지로 설파하는데<br />
질문자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더군요.<br />
서로 엇갈리는 장면<br />
그게 눈앞에 벌어졌더랍니다.<br />
<br />
저야 그 의원이 하는 말에 많이 동감을 하는 사람이었지만<br />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의 드골이 유명한 기자를 사형시킨 이야기부터 역사 전반에 걸친 이야기까지. . . . . . )<br />
실상 그런 상징적인 것의 의미를 이해할 <br />
일반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아닌지 <br />
한 번 생각해 보았답니다.<br />
<br />
그냥 가끔 제 안에서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br />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데<br />
그런 문제가 실상에서 서로 다른 개인 사이에서 <br />
극명하게 드러나더군요.<br />
<br />
한편으로는 그 의원에게 많이 동감하면서도<br />
논리라는게 어쩌면 참 기계적이고 잔인하단 <br />
그런 생각을 조금 했답니다.<br />
<br />
나라는 개인이 좀 머리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br />
더 절실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구요. ^^<br />
<br />
대학 교수가 농부더러 이런 저런 용어를 가지고 설명하면서<br />
"아 이 사람 참 답답하네. 공부 좀 해."라고 <br />
이야기 하는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br />
이런게 폭력이 아닐지? <br />
<br />
질문자의 의도를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br />
그래서 이해가 되었지만<br />
대화 도중에 질문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더랍니다.<br />
워낙 논리라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저라서 말이죠.<br />
나중에 가서야 이해가 가더군요.<br />
<br />
단지 표현의 방법이 머리를 쓰는 사람과 달라서<br />
그랬던 거더군요.<br />
<br />
결국 같은 언어를 쓰지만<br />
머리와 가슴 <br />
두 언어간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답니다. <br />
<br />
오랫만에 별빛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br />
이번에 관측회 가서 후기들 많이 올려 주세요. ^^
8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