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가냐...?
작성 2003-03-25T01:55:55 (수정됨)
어느새 3월인가 싶더니 뭘 했는지 미쳐 생각해 볼 겨를도<br />
없이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다. 몇년만에 엠튀도 다녀오고<br />
학교 생활의 마지막 해이니 만큼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일<br />
들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에 이것저것 머릿속에 생각만<br />
맴돌뿐이다. 며칠전엔 학교 근처 멍멍이(?)골목에서 옛날<br />
학교 선배들을 만났다. 어느새 다들 30대를 훌쩍 넘긴 아저씨<br />
아줌마가 돼있고, 오랜만에 보는 어떤 선배는 내일모레 유치원<br />
에 들어가는 딸아이의 아줌마가 돼어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br />
많이 흐른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들의 얼굴에서 비춰지는 시간<br />
의 흐름이란 실상 현실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과는 조금<br />
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얼마 안있으면<br />
나의 모습도 저들과 비슷해 지리라 생각하며 뜻모를 자의적<br />
웃음만이 입가에 맴돌았다. 술을 조금 많이 마시긴 했는데<br />
예전보다 술이 잘 안깨진다.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다.<br />
세미나 뒷풀이 사진을 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br />
엠티 다녀와서 이제 그동안 모르던 얼굴 다 알게 됐다 싶었는<br />
데 어느새 새로운 사람들의 자리가 더 늘어났다. 사진속에서<br />
즐겁게 웃으며 보내는 얼굴들이... 가본지 꽤 오래된것 같은<br />
한울의 내부 풍경들이... 그리고 어느새 졸업을 하고 선생님이<br />
되어있는 후배들의 모습도 보인다. 내가 미쳐 지나친 것을<br />
모르고 잊고 있었던 듯한 숨어있던 시간들이 보인다.<br />
서강대 언덕을 넘어가며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사람들이 와 있을까? 그동안 못보던 사람들은 또 누가 와있을까?<br />
언젠가 따듯한 봄날... 차가운 실론티 캔을 따 마시며 그 언덕<br />
을 넘어가면서 즐겼던 옛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br />
봄날은 간다~ 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풋풋한 봄날이 간다.<br />
어느새 시간의 흐름이 무뎌진다는것 조차 그 봄날의 햇별이<br />
잠시 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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