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살아있는거지...?
작성 2003-02-02T22:56:22 (수정됨)
이 세상하직할뻔했다..<br />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사촌동생을 태우고 슈퍼맨의 S자를<br />
연상하게 하는 커브길이 즐비한 고갯길을 지나갔었다.<br />
사촌동생의 아버지인 숙부께서 운전을하신다길래 길이 얼어<br />
미끄러워서 위험하니 제가 다녀오겠다고 해서 갔다오게 된길<br />
에 위낙 커브가 심하고 길 바로 옆에 수십미터 절벽들이며<br />
절벽아래는 수심이 깊고 물흐름이 빠른 계곡이라 평소에도<br />
추락사고가 나면 운전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즉사나 이사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던 악명높은 그 길이였다..<br />
평소에는 빠른 속도를 즐겼지만..그날은 그저 안저하게...그저<br />
천천히..음악도 끄고 집중해서 가고 있었는데...<br />
앞에 가던 차가 미끌하며 살짝 도는것이다..나도 속도를 줄일려고 브레이크에 발을 오려놓는 순간 우리차는 빙글빙글...<br />
한바퀴를 회전하고 나서 또다시 회전하며 우리를 태우고 있던 차는 벼랑아래쪽을 미끌어지고 있었다...<br />
앞에 가던차도 멈추고 ...뒤에 오던 차도 멈추고 그저..나도 운전석에서 핸들만 꽉 잡고 있었다....<br />
회전하면서 탄력이 붙었는지...너무나 빠른속도로 미끌어지는것 같아서 밝았던 브레이크를 풀고 핸들을 돌리면서 가속페달을 밝았다..다행이 차가 다시 미끌어 지면서 옆면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벼랑으로 미끌어졌고..앤진브레이크...<br />
쓰다가 ...후진기어 넣고 가속페달을 죽어라 밝아버렸다..<br />
그덕에 차가 벼랑으로 가는 속도가 줄어서 가드레일에 살짝<br />
박고 멈출수 있었다..<br />
짧은 순간이였지만 등줄기에 식은땀이 싸하게 흘렀다...<br />
놀란 내 사촌동생은 .....오빠.....우리살아있는거지..? 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고...사람들은 놀래서 우리차에 와서 차문을 열고 놀래서 굳어있는 우리를 꺼내서 달래줬다...<br />
겨우 놀랜가슴을 달래고 우리가 떨어지뻐 했던 계곡아래를 <br />
봤다...물이 얼어서 그 위에 내려앉은 눈에 하얗게 변해버힌..<br />
계곡이 ..벼랑의 높이와 위험도에 비해 가드레일이 너무 낮고 <br />
약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br />
뒤에 오던 차가 우리 시골 동네분이였는데 차가 돌면서 미끄어지는 순간 떨어지는줄 알았다고 했다..그래서 바로119에 차가 계곡아래로 떨어졌다고 신고를 했단다...<br />
조금있으니..119구급대가 도착했고 우리의 괜찮은 상태를 확인만 하고 돌아갔다.....<br />
약국에 가서 청심환을 하나씩 사먹으며...우리 살아있는거지?<br />
라는웃지 못할 질문을 하며 사촌동생과 나는 서로 어이없는<br />
웃음을 지었다...사촌동생이 필요한 물건을 사서 집에돌아가니 친척들이 다 놀랜다...속도를 줄였다고 했지만 깨져버린 앞 범퍼와 완전박살난 헤드라이트를 보며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br />
차는 연휴가 끝나는 대로 정비소에 맡겨서 완벽하게 수리를 <br />
하겠지만 당분간 그때의 그 싸늘했던 기분은 잊지 못할듯 싶다...범퍼하고 라이트 새로갈려면 또 돈들어가겠군...<br />
하여간 살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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