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습니다.
작성 2005-10-15T03:16:07 (수정됨)
오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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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저께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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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2차 발표날 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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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숨이 막힐것같은 긴장감...어제는 하루종일 긴장감에 아무것도 할 수없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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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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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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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 토할거 같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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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땀이 나고 울렁대는 느낌이라니..하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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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없이도 떨어져 봤지만 순간 토할거 같은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ㅠ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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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절실했었기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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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혼자 독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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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지도 않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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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혼란스럽고 앞이 캄캄하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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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감에 몸서리 쳐 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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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제게 주어진 마지막 2차 기회였습니다..고시에서는 재시라고 하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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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 떨어지면 죽고싶고 평생 한으로 남는다는 이쪽 사람들의 말이 실감이 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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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들어와서 저는 딱 두가지 생활만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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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와 별빛..<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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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시공부가 녹록치않아 고시쪽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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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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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저의 대학생활 5년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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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중반을 모두 쏟아부었는데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다시 원점으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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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지금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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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란 시간..아니 정확히 7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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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매해 시험을 보고 좌절하고 다시 맘 추스려서 시작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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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순간도 마음 편히 지낸적이 없었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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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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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차합격의 기쁨이 저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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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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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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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제가 처한 이 상황이 저로서는 견디기가 쉽지가 않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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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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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것이 외로움이었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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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가장 고통스러운것이 또 다시 외롭다는 느낌이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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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그동안 실패에 익숙해 졌다고 생각하고 좀더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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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전히 여리고 약한거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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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생각이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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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지만..이번에는 한동안 일어설수 없을 거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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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안들고 정말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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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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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쳤습니다..이제 시험이라면 지겹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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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일어서야겠지만..지금은 아닌거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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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머님 생신이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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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생신날 불합격 소식을 전해드리려니 정말 미칠거 같았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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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앞에서 예전처럼 펑펑 울고싶었으나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제가 울면 어머니 가슴이 더 아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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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 같아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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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다고 말씀드리니 저를 안아주시면서 우시더군요..그동안 제가 너무 고생해서 안쓰러우시다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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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실패했다고 한번도 우신적이 없었는데..웃으면서 괜찮다고 힘내라고 하셨는데 말이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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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어머니에게 눈물을 준 저의 무능력함에 제 자신이 너무나 미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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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미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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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거 같아 얼릉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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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대 태우면서 올려다본 하늘은 왜그리도 파란건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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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파래서 너무나 파래서 하늘이 너무도 미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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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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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이 상처가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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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거 같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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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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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넋두리를 해 보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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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글이로나마 하소연할데가 여기밖에 없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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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쓰고 있는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렵기도 하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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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견딜 수 없을 거 같아..글을 남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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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의 반은 별빛이었듯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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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인들의 위로가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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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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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추스릴 수 있는 기간동안은 되도록 혼자 지낼려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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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의 오비모임을 비롯하여 참석해야할 여러 행사가 있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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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혼자 생각해야할 시간이 필요한거 같습니다..안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시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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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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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어나면 후회할지도 모르겠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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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못 잘거 같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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