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합니다.
작성 2009-05-26T01:45:15 (수정됨)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때문에 비통하냐구요?<br />
네.. 그것도 그렇네요.<br />
하지만 더 비통한 것은 그가 당했던<br />
언론 플레이를 우리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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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황지우 총장이 19일 화요일에 사퇴했습니다.<br />
이유는 비리에 의한 문광부의 중징계 방침이 내려져서입니다.<br />
(우리학교는 교육부 소속이 아닌 문광부여서<br />
양촌리 유인촌이 우리 학교를 난도질 하기 시작한거지요)<br />
보수 언론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지요.<br />
그것과 더불어 방만하게 운영이 되는 한예종을 해체해야 한다고 .<br />
<br />
3월부터 40일동안 이례적으로 문화부에서 쥐잡듯이 감사를 했습니다.<br />
40일동안 감사를 해서 발견이 된 비리는 600만원 횡령입니다.<br />
처음엔 600억인줄 알았는데 진짜 600만원이더군요.<br />
600만원과 근무지 이탈의 사유로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br />
600만원이 장관급에 해당하는 총장을 중징계 내릴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br />
그리고 이번 감사 결과는 기밀문서 2급에 붙여져서 우리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고<br />
언론에 이런 내용을 흘려 언론플레이를 하게끔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습니다.<br />
<br />
진짜 황지우 총장을 찍어내는 이유는 노무현 정권때 <br />
임명이된 사람의 마지막 예술계 인사여서 입니다.<br />
그리고 그와 더불어 몇몇 이론과의 교수들이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그 시점에 들어왔지요.<br />
그러더니 언론에서는 그러더군요. 좌파 빨갱이 학교라고. <br />
<br />
그리고는 실기를 중심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br />
이론과를 만들어 놓고 빨갱이들을 학교에 들인다는 겁니다.<br />
그래서 음악원 무용원을 제외한 영상원 연극원 전통예술원 협동과정<br />
(특히 협동과정의 서사창작과는 황지우 총장이 만든 과여서 이번 <br />
사건의 황지우 총장 다음 타겟입니다)<br />
을 없애라는 겁니다.<br />
<br />
문제는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br />
지난 화요일 총장 사퇴를 하자마자 나온 문화부 안건에서<br />
1단계 총장 사퇴, 2단계 이론과 축소폐지 3단계 각 일곱개원을 해체를 지시내렸습니다.<br />
그리고 양촌리 유인촌(그는 중앙대 출신이지요)과 더불어 다른 대학 예술과 들이 상황을 반기고<br />
너도나도 나서서 이 정책이 가속도를 붙게 움직이고 있습니다.<br />
이 정책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br />
<br />
저는 이번 사태로 두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br />
첫째는 모멸감입니다.<br />
제가 이 학교에 들어온 이유는 이 학교가<br />
연극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한국에서는 유일한 곳 이기 때문입니다.<br />
연출과, 극작과, 연기과, 무대미술과, 이론과가 유기적으로 밀착해서<br />
협업으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최고로 갖춰져 있습니다.<br />
다른 어떤 대학애서는 절대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br />
<br />
다른 학교에서는 외모 위주, 드라마, 방송 위주의 연기자를 양성합니다.<br />
하지만 우리학교에서는 모든 과가 갖춰저 작품을 만듭니다.<br />
장담합니다. 한예종이 없어지면 한국 예술은 사양세를 탈 것입니다.<br />
우리학교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br />
이번일이 관철이 된다면 문화에 대한 쥐뿔 이해없는 것들이<br />
모든 예술에 대해서 이런 잣대를 들이댈 것이기 때문입니다.<br />
<br />
두번째 느끼는 감정은 감동입니다.<br />
전 우리학교 학생들의 행동력과 자신의 의지의 표력에 거리낌 없음에<br />
감동받았습니다. 총장이 사퇴한 그날부터 학교는 온통<br />
학생들의 개인 성명서, 학과 전체 성명서들이 붙고 있습니다.<br />
그리고 바로 학생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이 되었지요.<br />
<br />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교수들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br />
학생들이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정치의 논리로 예술을 난도질하는 상황에 대해서<br />
앞서서 막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br />
그리고 그것을 우리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br />
요즘 매일 교내에서 2-3개씩 짧은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있습니다.<br />
우리들의 항의 방식인거지요. 예술로 이야기하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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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해 학교를 들어오면서 제 존재의 이유를 찾았습니다.<br />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그것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가지게 되고, 행복했습니다.<br />
그런 존재의 이유가 말도안되는 정치논리에 의해서<br />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거지요. <br />
지키고 싶습니다. 제 존재의 이유. 그리고 예술을 하겠다고 모인 학생들의 순수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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