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축제
작성 2007-05-22T13:13:04 (수정됨)
어제부터 저희 학교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점이 없어서 다른 학교의 축제보다는 <br />
살짝 심심하지만 그래도 모여서 복작복작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br />
않아도 들뜨게 되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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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요제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해서 놀랐습니다. 비욘세부터 <br />
아이비 , 그리고 '남성그룹 에픽하이'까지.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br />
한 서너팀 보다가 이제 돌아 가려는 순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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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모자를 푹 눌러쓰고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나온 아이가 큰 소리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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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 이화여대 민중민주 법대 07학번 삐리리입니다.<br />
저는 노래도 못 부르고 춤도 못 추지만 그래도 축제엔 나오고싶었습니다!!!!!!!!" <br />
라고 외치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노래 틀어주세요..." 하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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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함 속에 감춰진 소심함과 그리고 07학번이라는 파릇파릇한 기운 , <br />
게다가 가장 중요했던 것은 법대라는 것. (결국 학연이.. ) <br />
법대 여인 세명은 그 07에게 환호를 지르다 목이 쉴 뻔 했습니다.<br />
일학년 때는 학교 축제는 등한시하고 밖으로만 돌아다녔었는데 <br />
삼학년이 되니 애정이 배로 늘었기 때문인지 기분이 둥둥 떠다니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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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먹고, 성년의 날이라고 커다란 초코 케이크도 먹고<br />
마지막으로 영화까지 보고 집으로 오는데 <br />
잊고 있었던 영작 A4 한장짜리 과제가 생각나더군요. <br />
(+ 듣기 숙제도 있다는 친구의 문자 한통.게다가 아침 8시 수업.) <br />
이미 시간은 pm 11:30. 어쩐지 너무 술술 풀리는 하루였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지만<br />
그래도 아주 잘 놀았다는 생각을 하니 새벽에 하는 과제가 괴롭지만은 않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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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점점 진해지고 , 밤바람은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br />
삼학년 일학기가 가장 학교에서 즐거운 시기라는 선배의 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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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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