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작성 2004-05-17T22:39:18 (수정됨)
몇 시간 뿐이었지만<br />
보고 싶은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br />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정말 어렵게 갔다 온 관측회였다.<br />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한 일이다.<br />
"왁자지껄"한 걸 싫어하는 내가 별이 아니라 사람들을 보기 위해 관측회를 갔으니까. . . . . .<br />
총관측회가 아니고 관측회였다면 아마 그냥 포기했을 거다.)<br />
<br />
여하튼 참 오랫만의 만남을 위해서 총관측회를 갔다 왔다.<br />
처음 강의 마치고 출발한 것이 9시 30분<br />
아이들에게 졸라서 10분이나 당긴 것인데<br />
지하철 갈아타고 어쩌고 하다 보니<br />
10시 30분 기차를 놓쳐 버렸었다.<br />
나중에 혜문이가 했던 말처럼 17번 버스를 탈 걸 그랬다.<br />
(무엇인가 모르면 항상 이렇게 고생이다.)<br />
대략 난감 ㅜㅜ이었다.<br />
<br />
돌아가려고 했다.<br />
그런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머리에 떠올랐었다.<br />
한참이나 연락도 하지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은주<br />
(이전에 이런 저런 글을 써 준 기억이 났다. 시간이 흘러 내 마음에 여유가 생겨<br />
그저 옆에 있으면 마음 편해지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br />
은주가 계속 공부하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br />
실제로 "시간이 갈 수록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이 한정된다."는 사실이 <br />
날 참 많이 힘들게 하고 또 "어떠한 말을 하나 하기가 주저된다."라는 생각이<br />
스스로 느끼는 대략 "나이가 들어감"의 징조라고나 할까. . . . . .)<br />
<br />
취업을 하게 된 동기 일하는 것은 할 만한지<br />
결혼은 언제 할건지 궁금했고(결국 답은 아직인 것 같지만. . . . .그래도 머지 않아)<br />
<br />
우연히 지나다 지하철 역 아래서 만났던 93 병오 형에게 이런 저런 말을 했던 것도 기억 났다.<br />
"형 5월달 총관때 봐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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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용걸]이와 참 많이 마음이 통하는 비슷한 말과 이야기를 해던 기억에<br />
그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도 스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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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총 관측회 때(확실하지 않다. 여하튼 [홍빈]이 차를 타고 갔을 그때)<br />
벌써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99 은미, 영선이가 왠지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느껴진다는 <br />
나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도 다시금 떠올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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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는 후발대에 "길범"이 이름도 머리속에 떠올랐다.<br />
무슨 생각인지 가평 역에서 기차 타기 전에 한 곳에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 떠오른다.<br />
(그래도 1차 합격을 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전에 올 해 까지인가 안 되면 <br />
"군 법무관" 시험을 볼거라고 고시라는 거 기한을 정하고 할 거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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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동찬 후배와 약속하고서는 기차를 놓쳐버렸고<br />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동찬 후배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그게 누군인지. . . . .)<br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량리 역에 택시를 타고 갔다.<br />
기사 아저씨께서 가평까지 한 "25000원" 하신다던데<br />
전에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더 늦은 시간 표를 본 것 같아 그냥 역에 갔었다.<br />
결국 표가 없다는 말에 돌아 서다가<br />
그냥 지르기로 했다. "마~ 그냥 택시 타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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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가평 가는 택시는 참 스릴 있고 재미 있었다.<br />
그러면서도 택시 유리 너머로 하늘을 보곤 했다.<br />
아무리 사람 보러 간다지만 그래도 좀 맑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 . . .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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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머리 속에 있던 사람들 하나 하나 찾았더랬다.<br />
근래의 소식도 묻고 혹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물었다.<br />
뭐라고 할까 이제서야 제법 현실에 눈을 돌리고<br />
다른 이들의 고민이 (적절한 나이가 되면) 서로 비슷하게 된다는 동질감에서 오는<br />
애정이랄까 뭐 그런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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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 저나 정말 이번 총관측회는 내가 가 본 관측회중 가장 "럭셔뤼"한 관측회인 것 같다.<br />
이런 저런 이유의 "아쉬움" 때문에 동기가 이런 저런 말도 했지만<br />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이 참 많이 묻어 났다.<br />
02 임원진들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 여기서 전하고 싶고<br />
나중에 02가 한참 위의 선배가 되어 찾아 올 때<br />
거기에 "그리움"이 배어 날 수 있는 관계를 <br />
후배들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왠지 남았다.<br />
- 이 의미는 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또 다시 나만의 "주관적 사고"일지도 모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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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내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싶은 말은 <br />
나한테 있어 "별빛"은 언제 돌아가도 나를 반겨주는<br />
그런 사람들이 있는<br />
그래서 자주 보지는 못해도 "그리움"이 묻어나고<br />
그것만으로도 참 힘이 되는 동아리라는 그 말 한마디<br />
그 말 하기 위해서 이렇게 긴 글을 썼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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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연말에 송년회 쯤에야 사람들을 볼 것 같다.<br />
그때 쯤엔 내가 원하는 궤도에 진입해 있을지 의문이지만<br />
그래도 별빛은 그대로일 거라 믿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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