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진이에게 온 편지
작성 2004-02-28T16:40:39 (수정됨)
별빛人들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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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편지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저번엔 너무 시간에 쫓겨서 쓰다보니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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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도 못한거 같아요. 이쪽 포항의 밤하늘에는 별자리가 너무 확연히 드러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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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받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녀 동기들에게 믿거나 말거나 별자리 강의를 해준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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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잘보이고 정말 쏟아질것만 같은 별들이에요. 벌써 내일 모레면 4주차 훈련이에요 남은기간 육체적 정신적 최고조의 피로도를 느낄 수 있을거라 하네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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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이면 훈련 수료식을 하고 정복을 입고 빨간 명찰을 받게 되는데 얼마남지 않은거 같기도 까마득하기도 하네요. 어젠 종교활동으로 성례식이 있어서 맛있는거 무지 나왔거든요.<br />
제가 1시간동안 먹은거 말해볼께요. 햄버거, 치킨, 아트라스,오뎅, 사이다,커피2잔 <br />
초코파이 10개를 먹고서야 배가 불렀답니다. 군대밥이란게 일어서면 배가 <br />
고픈게 아주 ㅠ.ㅠ 참1 저 과업상태 양호로 교관님들한테 선행좀도 받았답니다. 하하!!<br />
곧 있으면 자대 공개 배치가 나는데 김포나 수원에 꼭되면 좋을텐데... 으으~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군대에서 아무것도 없이 지내게 되다니요 ㅠ.ㅠ ㅋ 지금쯤 뒷풀이하 고 계실겠네요. 전 지금 세면 마치고 9시 10분전이에요. 모든 선배님들의 안부와 동기들의 안부를 직접 묻지 못하고 편지 한장으로 전체를 대신하려니 성의 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훈병 입장이 자유시간이 없다보니 이런시간에 짬내서 쓸 수 밖에 없네요. 저를 아시는 모든 별빛人들이 이편지를 보고 한번쯬 웃음 지어줬음 좋겠어요^^ 그럼 다시 시간 여유가 될때마다 편지 올리겠습니다. 필승!<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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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1 정의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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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선임들이 남긴말 : 해병은 죽어서 천국에 간다. 지옥에 가더라도 살아돌아오기 때문에..-▽-;;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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