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병동24시 벌써 며칠이 지났을까...?
작성 2004-01-31T00:31:38 (수정됨)
지금 시간이 대략 자정을 조금 넘긴 18분이군요...<br />
여기는 K대 대학병원 1층 로비 휴게실...<br />
모두가 잠든 병실을 나와 잠시 인터넷을 하려고 내려와있죠...<br />
생각보다 밤부엉이들이 많군요... 군데군데 의자에 앉아 졸거나<br />
티비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제 옆에서 벌써 몇시간째인지 모르겠지만<br />
열심히 고도리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도 있고 야간경비 아저씨들의<br />
잠시 짱박혀계신 모습도 보이네요...<br />
병원에서 100원에 4분짜리 인터넷을 즐기며 오늘도 이밤을 꼴딱(?) 지새고 있는<br />
저까지...<br />
어쩐일인지 궁금해할분들이 계시겠죠...<br />
얼마전 저의 부친께서 교통사고로 다리골절을 당하셨더랬죠.<br />
그래서 그날부터 저는 밤부엉이가 돼어 밤마다 병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br />
첨 몇일은 어색했는데 지내고 보니 그럭저럭 놀만(?)합니다.<br />
모 평소에 효자소리는 못들을망정 평생 병원신세한번 안지고 사신 분이<br />
병상에 누워계시는걸 보는 모습이 그리 맘이 편하진 못하나 졸업전에 잠시<br />
시간이 되는것을 다행으로나마 여기며 밤에 불편하실것을 대비하야 야간지기가<br />
되어드리고있죠. 다행히 첨보다 상태가 호전되어 수술도 잘끝났고 지금은 점점<br />
회복되어가고 있는중이시죠...<br />
아쉽게도 학창시절중의 몇버남지도 않은 관측회를 못간다는거시 아주아주<br />
맘에 걸리고 요즘 글 올라오는 것이 뜸하야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던차에<br />
몇자 남겨봅니다.<br />
<br />
다들 추운 겨울 몸조심 건강조심하고 관측회 잘 다녀오길 바랍니다.<br />
비록 관측회는 못가지만 이곳병원옥상에서 보는 서울하늘의 별도 제법괜찬다는것에<br />
위안을 삼으며 이만 적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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