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OY
작성 2003-11-28T09:47:57 (수정됨)
요즘 들어 개봉 하는 영화가 참 많다.<br />
개봉하는 영화 뿐 아니라 보고 싶은 영화도 많다.<br />
이상하게도 액션보단 드라마나 평소 즐기지 않던 로맨틱류가 끌린다.<br />
씨비스킷,사토라레,오구,ING, 러브 액츄어리 등이 보고싶다.<br />
보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말이다.<br />
어쨌든 보고싶을 때 못보고 때를 놓치면 식어버리는 성격 상 보고싶을 때 다 봐야 한다.<br />
그렇지 않으면 분명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생 안볼테니 말이다.<br />
근데 이 많은 영화를 누구랑 보나....<br />
고민해본다.<br />
혼자 볼 수도 있지만 혼자 보면서 울면 그거처럼 궁상 맞는 것도 없을 꺼 같다.<br />
계획없이 살던 인생이었는데 고작 영화하나 보려고 큰맘 먹고 계획도 짜본다.<br />
다들 시험기간이라...만만한 상대 찾기 쉽지 않다.<br />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군말 없이 같이 봐줘야 하는건 둘째치고 이거 어디 같이 볼 사람 구하기도 힘든 상황인데...누구 없나....<br />
<br />
띵동~<br />
[주현] 학원.........귀찮아....쨀까?의욕이 부족해ㅡ.ㅡ<br />
주현이가 메신져에 들어왔다.<br />
걸렸군.<br />
<br />
영화보여줘<br />
<br />
영화?<br />
<br />
응 <br />
<br />
그래.<br />
<br />
나 회사 퇴근 4시니깐 시간 맞춰서 메가박스에서 보면 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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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목요일에 보자.학원 끝나고 가면 4시쯤 될꺼야.<br />
<br />
아,나 마음 변해서 보기 싫을수도 있으니깐 내가 그날 다시 연락할께.어쨌든 목요일날 시간 되다는거지?<br />
<br />
응 알았어.<br />
<br />
몇분 안걸려 영화 한 편 공짜로 보게 되었다. 예감이 좋다.<br />
주현이랑은 사토라레를 봐야겠다.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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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영화 볼 만반의 준비를 한 후 회사에 출근했다.<br />
이래저래 놀면서 시간을 때운 후 끝나자마자 염치 불구하고 부리나케 삼성으로 향했다.<br />
주현이는 벌써 와서 놀고 있덴다.<br />
주중이지만 코엑스엔 사람들이 참 많았고 그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어 메가박스로 향했다.<br />
이런, 줄이 너무 길다.<br />
영화 못봐 죽은 귀신들이 붙었나, 평일인데 왜이렇게 사람들이 많아.<br />
다들 나처럼 휴학생이던가 주현이처럼 수능 본 사람들일꺼란 생각이 들었다.<br />
사토라레 4시 35분, 7시 5분 <br />
4시 35분 영화를 봐야하는데 줄이 너무 길고 7시껄 보자니 텀이 너무 길다.<br />
이런....내 완벽했던 계획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br />
쫙~<br />
옆에 있는 주현이는 별 생각 없이 따라온 거 처럼 역시나 영화에도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br />
5시 5분, 올드보이만이 가장 괜찮은 시간에 있다.<br />
올드보이....<br />
작년 친구와 복수는 나의것을 봤었다.<br />
금요일 오후 오랜 기다림 끝에 차지한 영화표.<br />
그런데 왠일..잔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결국 끝까지 못본 체 친구랑 나와버렸다.<br />
그런데 그 감독이랑 이 감독이랑 같은 놈이란다.<br />
처음부터 난 이영화를 볼 생각따위 눈꼽만치도 없었다.<br />
원초적이고 적나라한 잔인함 따위를 견뎌낼 무신경이 나에겐 없다.<br />
오히려 그 이상의 고통을 상상해 낼 상상력만이 존재한다.<br />
그런데...그런데...볼 만한 게 이것밖에 없고 주현이도 보잔다.<br />
그래.어차피 꽁짜 영화 이왕 사람들 많이 보는거로 택하는거야.나중에 영화 이야기 나오면 낄수라도 있자나.라는 타당한(?)이유를 만들어내고만 내 자신이 참 대견스럽다.(#$%$#@%$^%@#$)<br />
결국 어느 순간 올드보이가 찍힌 영화표 두장을 들고 멀뚱이 서있는 나를 발견했다.<br />
예고를 동안 큰 숨을 들이키며 긴장감을 안정시키고 있는 나를 보며 주현이는 혼자 웃겨한다. <br />
<br />
자세한 영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뜻에 따라 하지 않겠다.<br />
결론만 말하자면 귀를 막느라 손이 좀 아프긴 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왔다는거고 최민식의 연기는 최고였다는 거다. <br />
저녁은 광규오라버니에게 얻어먹으려 했지만 늦어지는 퇴근시간으로 인해 전화 통화로 아쉬움을 대신하고<br />
그냥 둘이 먹었다. <br />
어쨌든 즐거운 데이트였나?<br />
불쌍한 주현이 여자친구 만들어서 아쿠아리움 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랑 같이 영화나 보고 조금 미안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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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구를 볼 차롄데...<br />
누구랑 볼까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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