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베는날 이었습니다.
작성 2003-10-19T20:48:28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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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토록 다가오지 않기를 바랬던 추수날이었습니다.<br />
저희집은 농사를 짓거든요. 그래서 1년중에 모내기때와 추수때가 가장 싫은날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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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죄송하다는 말부터,,,<br />
철곤선배 지은선배 그리고 수경아 미안해. 처음했던 미팅 자리였는데,,,ㅋㅋ<br />
지은선배랑 철곤선배랑 즐겁게 얘기하는데 표정은 딱딱히 굳어가지고, 얘기도 안하고,,,<br />
원래 얘기 잘 못하지만, 어제는 거의 침묵하고,, -.-;;<br />
그떄 사실 자고 싶었답니다. ㅜ.ㅜ 피곤해서여..<br />
전날 추수준비한다고 하루종일 창고정리하고, 밤에는 낫들고 벼베고(--;;;)... 여기서 끝났으면<br />
잠이라도 많이 잤겠지만, 다음날 시험이라 잠도 조금밖에 못잤거든여. 아무튼 죄송~ 해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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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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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8시반에 일어나서 9시쯤에 논에 나갔습니다. 장갑을 단단히 끼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br />
제가 하는일은 간단한 거에여. 콤바인이 벼를 베면서 벼를 모아서 포대에 담는답니다. 이 포대를<br />
나르는 일이 제 할일이었지요. <br />
하나에 30~40kg... 논 하나에 30포대 정도 나옵니다. 논에서 트렉터에 포대를 싣고 그런다음,<br />
창고로 가서 건조기에 말린답니다. 이 두줄에 설명한 일을 9시부터...4시까지 했네요..-.-<br />
한번 창고에 갔다오면 온몸에 기운이 빠져요. 포대들을 잠깐잠깐 들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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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점이 있어요. 일하면서 음식은 푸짐하게 먹을수 있답니다. 식사, 그리고 거의 두시간마다<br />
참(간식)이 나오거든요.^^ (사실...이것때문에 제가 일을 버틸수 있었다는...ㅋ)<br />
오늘 먹은 식사중 가장 특별한게 일명 "미꾸라지 & 메기 죽" ㅡ.ㅡ 이랍니다. 거의 매운탕 비슷한데<br />
거기에 보리쌀을 넣어서 죽같이 수저로 떠먹지요.. <br />
별빛인들중에 드시고 싶으신분들 손드세요. 추수날 오시면 제가 드릴께요. ^^;;; 정말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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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까지한 이유는 콤바인이 고장나서 였답니다. 아빠 앞에서는 아무표정 없이 콤바인 고장났다고 말했지만,<br />
속으로는 엄청 좋아했죠. 원래는 남은논까지 벼를베면 저녁까지 해야 했거든요. ㅎ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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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네요. 작년처럼..ㅜ.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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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글못쓰는 저의 하루이야기 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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